[※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 을지기획, (주)사나이픽처스)



과거 조직의 에이스였던 ‘민태’(하정우)는 현재 일용직을 전전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하나뿐인 피붙이 ‘석태’(박종환)가 시체로 발견되는데, 진실을 알고 있을 동생의 아내 ‘문영’(유다인)이 자취를 감춘다. 민태와 석태 형제가 몸담았던 ‘창모파’ 보스로 조직을 지키기 위해 사건을 덮으려는 ‘창모’(정만식)는 사건을 쫓는 민태와 각을 세운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던 민태는, 문화센터에서 소설 수업을 듣는 문영이 해준 이야기를 토대로 베 전세대출금리비교 뱅크하우스 스트셀러 소설을 써낸 ‘호령’(김남길)이 문영의 집을 뒤지는 것을 마주한다.

영화 ‘브로큰’은 치밀한 심리 묘사와 서스펜스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영화 ‘양치기들’로 장편 데뷔한 김진황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하정우가 주인공 ‘민태’ 역을 맡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차갑게, 냉정하게, 건조하게, 꾹 눌러 담은 복 연금보험 수심이 끝내 폭발할 때까지 추적하는 민태의 분노를 하정우는 거침 없이 소화한다. ‘황해’와 ‘추격자’에서 봤던 거친 액션을 다시 한 번 조우한 것 같아 반갑다.



(사진 을지기획, (주)사나이픽처스)



현대캐피탈 대출상담사 시종일관 의문투성이인 베스트셀러 소설가 ‘호령‘ 역에는 천의 얼굴 김남길이 함께한다. 드라마 ‘열혈사제’에서 불의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역을 맡아 흥행을 이끌며 시리즈화를 견인했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냉철한 범죄행동 분석관 역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그려낸 김남길은 전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자신의 소설에 석태의 800만원 대출 죽음이 묘사된 것을 알고 그 죽음의 비밀을 같이 찾아나선다. 소설의 모티브이자 비밀과 함께 사라져 버린 문영을 찾아 나서는 소설가의 알 수 없는 속내를 몰입도 높게 그려낸다. 석태가 죽은 밤 흔적 없이 숨어버려서 여러 인물에게 쫓기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문영’ 역은 배우 유다인이 맡았다.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창모’ 역의 정만식은 군더더기 없는 대사 대출금리계산기 와 리액션으로 긴장감을 드높인다.

사라진 동생의 아내와,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여타 범죄 장르물에 비해 서사적으로 미스터리 요소가 강하다. 그러나 민태가 동생의 죽음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조금 루즈해진다. 순진하고 뻔한 형사들의 움직임, 호령의 존재도 의구심이 든다. 이에 비해 핸드헬드 촬영(Hand-Held Shooting)을 통해 날것의 느낌을 부각시킨 액션 신은 빛을 발한다. ‘추격자’, ‘황해’ 속의 액션을 기억하는 팬들은 하정우의 귀환이 반갑다. 얼린 생선이나 파이프 등 주변 사물을 이용하는 그의 거칠고 처절한 액션이 캐릭터 자체를 보여준다. 러닝타임 99분.



(사진 을지기획, (주)사나이픽처스)



[글 최재민 사진 을지기획, (주)사나이픽처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69호(25.3.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