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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허리우드극장 매표소에서 어르신들이 영화 표를 구매하고 있다.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박정빈 인턴기자 = "우리 젊을 때 보던 영화들이고, 표 값도 싸니까 시간 때우기 딱이지."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허리우드클래식 매표소 앞. 표를 구매하기 위해 앞을 서성이던 정후택(85)씨는 "일반 영화관은 최신 유행 영화만 상영하고, 1만원씩 내야 하다 보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정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온다"며 "노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줘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문화의날'을저소득전세자금대출서류
맞아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실버영화관 허리우드클래식을 찾았다. 실버영화관인 만큼 매표소 한쪽 벽면에는 '아들과연인', '한니발', '구름은흘러도', '방랑자들' 등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영화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입장료는 55세 이상 기준 2000원. 때문에 삼삼오오 이곳을 찾은 이들 또한 70~80대가 대부분이었다. 현장 관계자에저소득전세자금대출상환
따르면 하루 평균 약 6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이곳을 찾는다. 상영 목록은 주로 고전 영화들로 구성된다.일주일에 두번씩 영화관을 찾는다는 홍모(72)씨는 "고전 영화에 대한 추억이 있으니 자주 온다. 영화관 시설도 생각보다 잘 마련돼 있고, 2층 좌석까지 있다"며 "교통편도 좋아 멀리 수원이나 대전에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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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허리우드극장에 영화 포스터가 게재돼 있는 모습. photo@newsis.com실버세대의 여가·문화공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허리우드클래식 같은 공간은 고령층의 소통의 장이 되기도 한다. 라운지에 마련된 스무여개의 테이블에서는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기다리거나 담소를 나누는 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정모(경춘선
70)씨는 "근처 노인복지관에서 점심을 먹고 영화관이 가까우니 자주 온다"며 "동년배들이 많이 오고, 자주 오는 사람은 매일 얼굴을 보다 보니 영화도 보고 이곳(라운지)에서 친분도 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라운지 곳곳에는 옛 분위기를 풍기는 공중전화, 모니터, 자개장, 각종 문구용품들을 배치해 과거를 추억할 수 있도록 꾸며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퇴근 1시간
기둥에는 1950~1960년대에 활동한 여배우 사진도 붙어 있었다.허리우드클래식처럼 고령층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하다.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디지털 문화에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한 공간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93만8000명으로,용암천
전체의 19.2%를 차지한다. 내년이면 인구 5명 중 1명이 고령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4층에 위치한 허리우드극장 라운지에서 어르신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전문가들은 고령층을 위한 문화공간의 필요성에 대환승센타
해 공감하면서도, 특정 세대만을 위한 문화 공간이 아닌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에서 노인들 자체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고, 극장만 가보더라도 종종 노인들에게 눈총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정 교수는 이어 "문화라도시지하철
는 것은 '노인만을' 위한, 혹은 '누구만을' 위한 문화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모두가 재밌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모두의 문화'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도 덧붙였다.한편 문화의날은 문화의 의의와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기 위한 날로, 매년 10월 셋째주 토요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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